의학용어 발음 뜻 - 자율신경계 (교감신경계 부교감신경계 장신경계)

[목차]

 

4. 자율신경계

자율신경계는 뇌의 명령을 받아 자율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체성신경계와 달리 자신의 의지로 직접 조절할 수 없습니다. 자율신경이 관장하는 기능은 심장박동, 호흡, 소화, 땀 분비처럼 주로 신진대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자율신경은 다시 교감신경계과 부교감신경계으로 나뉩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반대되는 작용을 하면서 인체를 조절합니다.

(1) 교감신경계

스트레스와 교감신경계

교감신경交感神經에서 교감 뜻은 서로 교감交感한다는 의미입니다. 교감신경을 가리키는 의학용어인 Sympathetic nervous system에서 sympathetic도 '동정' 또는 '공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sympathetic는 '공통적인 신경의 영향을 받다'라는 의미로 18세기에 프랑스의 해부학자 야콥 윈슬로우Jacob B. Winslow가 교감신경이라는 말을 처음 썼습니다. 그 이유는 교감신경 신경절후 섬유들이 여러 장기에 분포하여 각 장기들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교감신경의 역할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투쟁도피반응 또는 공포마비반응을 보입니다. 투쟁도피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은 사바나의 얼룩말이 사자를 만났을 때 맞서 싸울 것인가 또는 신속히 도주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체가 보이는 반응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너무 무서운 상황에 직면하면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하는 판단을 내릴 겨를도 없이 그대로 얼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공포마비반응fright and freeze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투쟁 또는 도피 반응에서는 교감신경이 적극적으로 활동합니다. 상대를 때려눕히거나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뛰어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힘을 낼 수 있는 근육에 에너지를 몰아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신에서 코르티솔과 에피네프린 분비가 증가하고 말초혈관과 내장으로 가는 혈류를 줄이고 근육으로 보내는 혈류를 늘립니다. 머리로 가는 혈관도 수축해서 혈류가 줄어들지만 대신 신경전달속도가 빨라져서 각성 상태가 유지됩니다. 심장의 수축력과 박동수가 증가하여 심박출량이 늘어나며 그에 맞게 호흡량을 늘리기 위해 기관지가 확장됩니다. 외상에 대비하여 혈소판 등의 혈액응고인자가 늘어나고, 과도한 열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로 가는 혈관도 수축하지만 높아진 체온을 낮추기 위해 식은땀이 나기도 합니다. 늘어난 에너지 소모량에 맞추기 위해 간에서는 글리코겐과 지방산 분해가 늘어나서 혈액내에 포도당과 케톤산 수치가 높아집니다. 음식물의 섭취, 소화, 배설에 관계되는 장기로 가는 혈관은 수축해서 소화와 대소변 배설 기능이 떨어집니다. 생식과 관련한 기관으로 가는 혈관 역시 수축해서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생길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무월경과 불임이 될 수 있습니다.

(2) 부교감신경계

스트레스와 부교감신경계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 parasympathetic nerves)에서 부副는 두번째의, 부차적인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para-는 ~옆의라는 의미입니다.

부교감신경의 역할은 위험요소인 스트레스가 사라졌을 때 식사와 번식feed and breed 또는 휴식과 소화rest and digest 반응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교감신경의 자극을 받아 한껏 흥분했던 인체는 부교감신경의 자극을 받아 평소의 안정상태로 돌아오며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심장박동수는 감소하고 혈압은 떨어지고 기관지가 축소되고 상기도의 점액분비물이 증가합니다. 식사와 관련된 일련의 소화기관들은 활성화됩니다. 침 분비가 증가하고 소화관의 연동운동과 소화액 분비 역시 증가합니다. 근육으로 가는 혈관은 줄어들고 피부와 점막으로 가는 혈류는 증가합니다. 생식기로 가는 혈관도 확장되며 성욕이 증가합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보통 길항작용을 하지만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같이 흥분할 때도 있습니다. 교감신경이 흥분할 때 부교감신경 역시 극도로 흥분하여 창백, 발한, 저혈압, 서맥, 실신, 천식, 복통, 위경련, 담석증, 요로결석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를 미주신경긴장증Vagotonia 또는 부교감신경항진증이라고 합니다. 부교감신경항진증을 미주신경긴장증이라고 하는 이유는 부교감신경항진으로 나타나는 대부분의 증상을 관장하는 신경이 제10뇌신경인 미주신경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반응은 공포마비반응일 때 주로 나타납니다. 말초의 혈관이 확장해서 저혈압, 서맥, 미주신경성 실신이 생길 수 있으며 내장의 활동력이 높아져서 복통, 설사, 장경련, 신경성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관지는 수축하고 분비물이 늘어나서 천식발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부교감신경의 이런 반응은 통상적인 '식사와 번식' 또는 '휴식과 소화' 반응보다 훨씬 격렬하고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납니다.

(3) 장신경계

장신경계는 소화기관에 분포하는 신경계입니다. 교감신경계, 부교감신경계와 함께 자율신경계에 속하며 일반적으로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통해 중추신경계와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그러나 미주신경이 절단되어 중추신경계의 명령이 없어도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제2의 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장신경계의 주요 기능은 내장근육의 움직임(연동운동, 분절운동)과 소화액의 분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장신경계腸神經系는 Enteric nervous system이라고 합니다. enteric은 '장腸의'라는 의미입니다.

[표] 자율신경계 의학용어 정리 (교감신경계, 부교감신경계, 장신경계)

우리말 이름	한자	의학용어	영어발음기호	한글발음
교감신경계	交感神經	Sympathetic nervous system	ˌsɪm pəˈθɛt ɪk ˈnɜr vəs ˈsɪs təm	심퍼떼틱 너버스 시스템
부교감신경계	副交感神經	Parasympathetic nervous system	ˌpær əˌsɪm pəˈθɛt ɪk ˈnɜr vəs ˈsɪs təm	패러심퍼떼틱 너버스 시스텀
장신경계	腸神經系	Enteric nervous system	ɛnˈtɛr ɪk ˈnɜr vəs ˈsɪs təm	엔테릭 너버스 시스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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