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하고 습도가 높을 때는 괜찮다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공기가 건조해지면 코막힘, 콧물, 재채기가 심해져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보통 만성비염이라고 부릅니다. 염증이 확산되고 증상이 심해지면 축농증으로 발전합니다.
여기서는 만성비염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법, 추운 날씨가 왜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키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비염이란?
(1) 비염의 정의
비염(鼻炎)이란 코안(비강, 鼻腔)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rhinitis(라이나이티스)라고 합니다.
(2) 비염이 생기는 부위
코안(비강, nasal cavity)이란 콧구멍부터 목젖까지의 공간을 말합니다. 비강의 앞부분은 콧구멍(external naris)을 통해 외부와 연결되어 있고, 비강의 뒷부분은 후비공(choana = internal naris)을 통해 인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강은 비중격(nasal septum, 鼻中隔)에 의해 좌우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각의 비강에는 상중하 3개의 코선반(비갑개, 鼻甲介, nasal concha)이 있습니다. 비갑개의 바깥쪽은 점막으로 덮여 있는데 이 점막에 기압과 온도를 감지하는 신경세포와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기후조건의 변화에 따라 즉각적으로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기도로 들어가는 공기를 덥히고, 습도를 높이고, 먼지 등의 이물질을 흡착합니다.
(3) 증상
이 점막이 자극을 받아 염증, 울혈, 부종 등이 생긴 것이 비염이며 그 결과 코막힘, 콧물, 재채기, 후비루(코뒤로 콧물이 넘어감), 가려움, 코딱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입으로 숨을 쉬면 코점막이 하고 있던 가온, 가습, 면역 작용이 되지 않은 공기가 기도 및 폐로 넘어가서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또한 코의 점막이 두꺼워져서 콧구멍이 좁아지고 항상 입을 벌리고 있는 것 때문에 턱이 뒤로 빠져서 얼굴형이 변하게 됩니다.
2. 비염의 원인
(1) 감염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을 말하며 급성비염, 코감기라고도 합니다. 코감기는 급성이며 전염성입니다. 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회복이 되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고 일 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비염과는 구분합니다.
코감기,목감기 빨리 낫는 법에 대해서는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2) 비중격만곡
왼쪽 비강과 오른쪽 비강을 구분하는 비중격이 구부러진 비중격만곡증(중격만곡, 사이막치우침, septal deviation) 때문에 비강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중격이 구부러져서 한쪽 콧구멍을 막거나 비강을 압박하여 코 점막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기도 하고, 염증이 생겼을 때 삼출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고여서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3) 알레르기
특정 물질이 코로 흡입되었을 때 코 안쪽 점막에서 과민반응이 나타납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코에만 국한되지 않고 눈의 가려움, 발열,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인은 꽃가루나 먼지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항원이 코점막에 부딪혀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입니다.
알레르기 비염도 계절과 관계가 있습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이나 가을철에 발병이 증가합니다. 또한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더 악화됩니다.
(4) 비알레르기
비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가 원인은 아니지만 코점막을 자극하는 다양한 물질이나 환경에 반응해서 코점막의 혈관이 확장되어 생깁니다. 혈관이 확장된다는 의미에서 혈관운동성 비염(vasomotor rhinitis)라고도 합니다.
코점막을 자극하는 다양한 물질이나 환경이란 담배연기, 매연, 낮은 기온과 습도 등을 말합니다.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에 심해지는 비염은 여기에 해당합니다. 추위라는 요인이 자극원이 되는 것입니다.
(5) 혼합형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증상이 완벽하게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비알레르기 비염을 같이 앓고 있을 수 있습니다.
(6) 기타
그 외 코점막을 위축시키는 약물이나 질병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코가 막히는 이유
코가 막히는 이유는 어떤 이유로든 코점막이 부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에는 알레르기 물질이나 추위, 찬 음식으로 인한 호흡기 온도 저하가 있습니다.
(1) 자극물질에 의한 혈관확장
알레르기 항원이나 자극적인 물질이 비강과 비갑개의 점막에 닿으면 자극물질이 닿은 부위에 백혈구의 일종인 비만세포나 호염구 등이 몰려들어 그 물질과 결합하여 항체를 생성하고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인 히스타민과 류코트리엔 등을 분비합니다.
그 결과 코점막에 있는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코점막에 부종이 생겨 코막힘과 콧물이 나고 코가 붓고 가렵습니다. 남아도는 수분과 히스타민이 코점막에 있는 섬모와 신경을 자극하면 재채기가 나옵니다.
여기에 언급된 것은 생리학적 기전을 말한 것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감기의 원인균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이지만 감기에 걸리는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호흡기에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것입니다. 알레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문제가 아니라 해당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게 된 신체조건이 문제인 것입니다.
알레르기는 일종의 면역과잉 상태입니다. 면역과잉은 체온이 낮을 때 발생하기 쉽고, 특히 피부체온이 낮으면 피부가 각종 물질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피부체온이 낮은 이유는 기초대사량이나 활동량이 부족해서 체온이 낮거나, 피부의 혈관이 수축했기 때문입니다. 몸에서 에너지 발생이 적으로 체온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데, 심부체온은 높지만 피부체온만 낮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피부체온이 낮은 이유는 피부로 가는 혈관이 수축해서 피부에 따뜻한 혈액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피부로 가는 혈관이 수축한 이유는 과도한 긴장으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말초혈관이 수축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긴장이 심할 경우에는 피부혈관이 강하게 수축해서 피부가 차가워집니다. 피부가 차가워지면 혈액의 속도가 느려지고 혈액속에 침전물이 많이 생기며 이때 인체의 면역체계가 그 침전물을 이물질로 간주하고 공격을 해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게 됩니다.
(2) 추위로 인한 혈관확장
① 코가 차가움
찬 공기가 코를 통해 비강으로 들어가면 기도가 차가워집니다. 차가운 공기를 데우기 위해서 비강과 비갑개 점막의 모세혈관이 확장됩니다.
② 등이 차가움
찬 공기 외에 기도 주변의 체온이 내려가는 다른 경로가 있습니다. 뒷목이나 등이 시릴 때에도 인접한 기도가 차가워지고 그에 반응하여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순환이 촉진됩니다.
즉 등이 추위에 노출될 때도 콧물이 나는 것입니다. 노인들이 쓰는 표현으로 등에서 찬바람이 난다는 말이 이 현상을 의미합니다.
(3) 찬 음식으로 인한 체온저하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과일이나 생수, 음료수 또는 얼음을 넣은 음료수 등을 즐겨 마시는 사람은 구강-인두-식도-위의 온도가 낮아집니다. 소화기의 온도는 바로 옆에 있는 호흡기로 옮겨가서 호흡기가 차가워집니다.
그러면 찬 공기가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비강과 비갑개를 덮고 있는 찬 점막의 온도를 올리기 위해 혈류가 늘어 모세혈관이 확장됩니다. 그 결과 추위나 찬 음식에 민감한 사람은 냉수를 조금만 마셔도 그 즉시 콧물이 나고 재채기를 합니다.
(4) 과식으로 인한 혈관확장
알레르기 유발물질, 매연, 추위 등이 비염의 원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과식이 비염이나 축농증의 원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과식을 하면 소화를 위해 위에 혈액이 몰립니다. 위에 혈액이 몰린다는 것은 위점막의 혈류가 늘고 모세혈관이 확장된다는 뜻입니다. 과식한 음식이 완전히 소화가 될 때까지 위점막의 혈관이 계속 확장되어 있기 때문에 식도는 물론이고 그 위에 있는 코점막과 입점막에도 부종이 생깁니다.
4. 통계 - 가을 겨울에 비염 발생 증가
아래 그래프는 비염의 2020년 월별 통계입니다.
(1) 화분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 통계
화분(꽃가루)에 의한 알러지 비염 환자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 달에 수천명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는 원인이 꽃가루라고 분명히 밝혀진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령별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2) 기타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통계
원인이 뭔지는 모르지만 계절과 관련이 있는 알러지성 비염입니다.
9월과 1월에 환자가 가장 많고 9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가장 많습니다. 9월은 건조한 가을이고, 1월은 가장 추운 겨울입니다. 건조함과 추위가 관련이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3) 상세불명의 알레르기 비염 통계
원인도 모르겠고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알러지 반응이 원인인 것으로 짐작되는 비염이 상세불명의 알레르기 비염입니다.
가을과 겨울에 발병빈도가 높고, 9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이 역시 건조한 가을과 추운 겨울에 발생이 증가합니다.
(4) 기타 알레르기 비염 통계
이상의 분류에 속하지 않는 비염입니다. 이것도 9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가장 많이 생깁니다.
(5) 혈관운동성 비염 통계
알러지가 원인이 아닌 다른 자극 물질이나 추위에 의한 비염입니다. 가장 추운 1월에 환자가 몰리고 9세 이하에서 32.5%로 가장 많습니다. 혈관운동성이란 혈관이 확장된다는 의미인데 1월의 추운 공기를 덥히기 위해서 코점막의 모세혈관이 많이 확장되기 때문에 코가 붓고 막힙니다.
(6) 만성 비염 통계
만성비염입니다. 1월에 가장 환자가 많고 연령별로 비슷한 분포를 보입니다.
(7) 분석
어떤 형태의 비염이든 꽃가루가 날리는 3월, 4월, 5월에 발병이 늘었다가, 날씨가 따뜻한 6월, 7월, 8월에는 발병이 감소합니다. 찬바람이 불고 각종 잡초의 꽃가루가 날리는 9월부터 다시 급격하게 환자가 많이 생겨 10월, 11월, 12월, 1월까지 계속됩니다.
모든 형태의 비염이 여름에는 감소하고 봄, 가을, 겨울에는 증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꽃가루, 겨울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주요 자극원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체온이 낮거나 피부혈관이 수축해서 피부온도가 낮아져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것입니다.
5. 현대의학의 치료법
현재 병원에서 시행되는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회피요법
알레르기 항원이나 특정 물질이 원인인 경우에 원인 물질을 피하는 방법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당 물질이 많은 장소에 가지 않습니다.
(2) 감염 치료
부비동염이나 편도염, 인두염 등의 증상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 투여나 비강세척을 통해 해당 질환을 우선 치료합니다.
(3) 약물
① 히스타민 억제제
콧물과 재채기가 심할 때 혈관확장 물질인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히스타민 억제제(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심한 졸음과 집중력 감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② 스테로이드 분무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원인인 점막부종을 해결하기 위해 국소적으로 혈관수축 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무하여 혈관수축을 유도합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사용이 만성화되면 부작용으로 약물 유발 위축성 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③ 류코트리엔 억제제
천식과 비염이 동반된 경우 혈관확장의 원인 물질 중의 하나인 류코트리엔 억제제(항류코트리엔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코세척
식염수를 코에 넣고 다른 쪽 콧구멍으로 나오게 하여 코안을 씻어냅니다. 콧물, 알레르기 물질, 먼지 등을 씻어내서 코점막의 자극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찬 식염수는 오히려 자극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따뜻하게 데워서 사용하도록 합니다.
코세척에 사용하는 식염수의 농도는 생리식염수(0.9% NaCl)보다 3%의 식염수가 더 효과적인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약간 짠 소금물이 더 효과적이라는 뜻입니다. 3% 식염수는 약국에서 팔지 않기 때문에 집에서 만들어야 하는데 이 때 천일염이나 죽염을 사용하면 이물질이 많아 좋지 않습니다. 중금속이나 공해물질이 없는 히말라야 암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알레르기 주사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조금씩 피부에 주사하여 면역을 증가시키는 방법입니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명확할 때만 해당되는데 알레르비 비염의 많은 사례에서 원인이 분명하게 규명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6) 수술
반복된 염증으로 코안의 비갑개가 두꺼워져서 코막힘이 심해지면 비갑개의 점막이나 뼈의 일부를 제거하는 비갑개성형술을 할 수 있습니다. 수술에는 칼, 레이저, 냉동, 고주파 등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코막힘을 완화할 수는 있으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을 해결해주지는 못하며, 시간이 지나면 비갑개가 원상복구되어 코막힘이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과도하게 비갑개를 절제한 경우 빈코증후군이 되어 과호흡이 되거나 코안의 점막이 수행하고 있던 가습, 가온, 후각 감지 등의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7. 만성비염의 근본적인 치료 및 예방법
앞에서 살펴 본 약물치료나 수술 등의 방법은 이미 발생한 증상들을 완화하는 방법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되지 못합니다.
운동부족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피부체온이 낮아서 소화기(입·구강·식도·위)와 호흡기(코·비강·기도·폐)가 차가워진 것이 비염의 근본적인 원인이고, 과식으로 인해 발생한 소화기의 울혈이 비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이러한 요소들을 차단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 및 예방법입니다.
(1) 체온 올리기
① 운동하기
찬바람을 맞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감기나 비염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평소에 체온이 높고 호흡기의 온도가 높은 사람은 추위에 노출되어도 비염에 잘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찬 공기가 폐의 열을 식혀주어 코가 뻥 뚫리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평소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점막이 건조한 사람은 추위나 찬 음식에 노출되면 바로 코막힘과 콧물이 생깁니다. 따라서 몸이 약한 사람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량과 활동량을 늘려 기초체온을 올리는 것이 비염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근력운동을 하면 남성호르몬과 함께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 같은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는데 이 호르몬들은 면억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염 환자가 운동을 할 때는 가벼운 유산소운동보다는 땀을 흘릴 수 있는 강한 운동이 더 효과적입니다.
② 따뜻한 물에 목욕하기
온수목욕을 하는 것도 혈액순환과 체온상승에 도움이 됩니다. 운동이 내부에서 열을 발생시킨다면 온수목욕은 외부의 열을 받아들이는 것이지만 긴장을 풀어주고 혈관확장과 혈액순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목욕을 하는 동안 따뜻하고 습한 공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코가 뻥 뚫리고 호흡이 편해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단 목욕을 마무리하고 나올 때 냉수로 마무리를 해서 피부를 닫아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③ 찬 음식, 찬 음료 피하기
위에 열이 많은 사람, 즉 위의 활동이 활발하고 위에 혈액공급이 잘 되는 사람은 찬물을 마셔도 혈액순환을 통해 바로 찬 기운이 해소가 되므로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소화작용이 약한 사람은 물로 평소에 기초체온이 높은 사람이라도 얼음을 탄 차가운 음료수를 계속 마시면 부분적으로 입과 코의 체온이 내려가서 코막힘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빠른 갈증 해소를 위해 찬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일이 많습니다. 목이 마르다고 해서 요즘 유행하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몇 잔씩 달고 살다 보면 어느 새 코가 간지럽고 콧물이 나서 계속 코를 만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비염이 있는 사람은 물은 실온에 보관해서 마시고, 과일은 먹기 전에 냉장고에서 꺼내두었다가 찬 기운이 가시면 먹도록 하고, 따뜻한 음료수나 차를 마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추위에 적응하기
비염의 계절별 추이를 보면 여름인 6, 7, 8월에 발생률이 낮습니다. 기온이 높고 습도가 높은 계절입니다. 또한 10세 이하 아이들의 유병률이 성인에 비해 높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한 겨울에 난방을 많이 하고 가습기를 틀어서 가온과 가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집안 공기를 습하고 따뜻하게 유지하면 코막힘과 재채기가 생기지 않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일 년 내내 따뜻하고 습한 공간에만 있을 수는 없으므로 집밖에 나가 찬바람을 쐬는 순간 감기 증상이 생깁니다.
계절별 통계를 보면 한 겨울인 1월에 환자수가 급증하고 2월에는 2/3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1월보다 2월이 날씨가 더 따뜻하다는 점도 있지만 몸이 1월을 지나면서 추운 기온에 적응이 되어 증상이 줄어드는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난방을 많이 해서 실내 온도가 높아지면 상대습도가 낮아져서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실내 온도가 낮으면 상대습도가 높아서 호흡기가 건조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난방과 가습보다는 따뜻한 옷으로 기도와 가까운 뒷목과 등을 보온하고 실내온도는 높지 않게 하여 찬 공기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옷을 두껍게 입어도 재채기가 나올 정도나 손이 시릴 정도로 춥게 할 필요는 없고 내복과 실내복을 따뜻하게 입었을 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또한 춥다고 집안에만 있지 말고 꽁꽁 싸매고서라도 바깥의 찬 공기를 쐬어서 계절이 겨울임을 몸에 알려주어 낮은 온도에 적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와 함께 세수나 목욕을 할 때 마무리로 찬 물에 몸을 담그는 것도 낮은 온도에 몸을 적응시키는 방법입니다. 온 몸에 냉수찜질을 할 필요는 없지만 인체의 일부분이라도 찬물에 노출시키면 추위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과식하지 않기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소화가 잘 되지 않으니 배가 부른 느낌이 들 때까지 음식을 먹다가 과식하기 쉽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을 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과식을 하면 위점막의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이 정체되어 위와 연결된 구강과 비강의 점막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이런 경우 한 끼에 먹을 적당량을 정해 놓고 그 양을 초과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식사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식사량이 부족해서 배가 고프면 소화가 다 된 후에 간식을 먹도록 하여 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합니다.
이상 비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운동하기, 따뜻한 물 마시기, 과식하지 않기만으로도 약 없이 겨울을 지낼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으면 바로 실천에 옮겨서 직접 효과를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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