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성식품과 알칼리성식품을 구별하는 방법
어떤 음식이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식품을 태운 후에 남는 재를 녹여서 용액을 만들어서 그 용액의 pH를 측정해서 산성식품인지 알칼리성식품인지를 판별합니다.
식품을 고온으로 태우면 유기물은 타서 공기중으로 사라지고 무기물만 남습니다. 이 무기물을 물에 녹이면 산성 성분과 알칼리성 성분이 서로 반응해서 중화되고, 채 중화되지 못하고 남은 성분에 산성이 강하면 산성식품, 알칼리성이 강하면 알칼리성 식품이라고 판정합니다.
인체에서 영양분이 연소되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과정은 근본적으로 산소를 소모하고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작업이기 때문에 식품을 불에 태우는 것과 같은 연소 반응이라고 봅니다.
남은 재 속에 칼슘이온Ca²⁺, 나트륨이온Na⁺, 마그네슘이온Mg²⁺, 칼륨이온K⁺, 망간이온Mn⁴⁺ 등이 많으면 알칼리성 식품이 되고, 염소이온Cl⁻, 황이온S²⁻ 등이 많으면 산성식품이 됩니다.
그러나 이 방법에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는데 식품에 포함되 유기물질의 산성 여부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의 유기성분은 불에 태우면 주요 성분은 다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공기중으로 날아간 성분의 pH는 측정되지 않습니다.
2. 감귤류가 산성식품인 이유
산성식품과 알칼리성식품(염기성 식품)을 구별할 때 신맛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레몬, 귤, 오렌지 등은 구연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신맛이 강합니다. 그러나 많은 자료에서 이들 과일을 산성식품으로 분류하지 않고 알칼리성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과일들을 태우고 남은 재속에 들어있는 무기물질의 양을 측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유기물로서의 구연산의 성질을 무시한 결과입니다. 구연산은 산의 일종으로 1 mM(밀리몰)의 pH는 3.2이고 2.31(1% 액), 1.83(5% 액), 1.63(10% 액), 0.48 (70% 액)으로 강산에 속하는 물질입니다. 구연산의 분자식은 C6H8O7이므로 불에 태운다면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로 공기중으로 다 날아가겠지만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감귤류에 들어있는 무기물만으로는 구연산의 산성을 다 중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구연산의 산성을 중화시키기 위해 인체의 완충체계가 가동되며 이때 다량의 무기물이 혈액으로 녹아나오게 됩니다. 인체는 이때 소모한만큼 다시 알칼리성물질을 섭취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손톱과 뼈에서 무기물이 녹아나와 손톱이 얇아지거나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귤류는 알칼리성 식품이 아니라 산성식품인 것입니다.
감귤류에 들어있는 구연산이 인체 내에서 완전히 소화가 되면 이산화탄소가 되어 몸밖으로 배출되고 알칼리성을 띠는 탄산칼륨을 남기므로 알칼리성 식품에 속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산화탄소가 된다는 것 자체는 호흡으로 배출되기 전에는 인체내에서 산성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산화탄소를 폐까지 운반하기 위해서는 일단 물에 녹여야하는데 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으면 탄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하고 싶다면 신맛이 나는 레몬주스, 오렌지주스 등을 다량으로 섭취해보면 됩니다. 인체의 대사속도 이상으로 신맛이 강한 과일을 먹게 되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며칠이면 입에서 신맛이 나고 한동안은 감귤류를 쳐다보고 싶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즉 직접 불에 태우는 연소과정과 인체의 연소과정이 다른 점은 몸밖에서 태울 때는 시간의 제약도 없고 이산화탄소를 무제한 공기중으로 날려보낼 수 있지만, 인체의 연소과정에서는 완전히 대사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데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인체의 대사속도로 감당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산성성분이 몸에 들어오면 체액은 급격하게 산성으로 기웁니다.
3. 아침 사과는 금이요, 저녁사과는 독인 이유
이는 또한 아침 사과는 금이요, 저녁사과는 독이라는 과학적인 근거가 됩니다. 사과의 신맛은 아침에 섭취하게 되면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기능을 활성화시켜주기도 하며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밤에 신맛이 나는 과일을 먹게 되면 하루종일 활동해서 근육이 피로하고 온몸에 산성물질이 쌓여있는 상태이므로 과일의 신맛을 충분히 중화시키지 못해서 피로회복에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이는 또한 간기능이 떨어져 피로회복능력이 감퇴된 노인들이 신김치나 신과일을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언급된 내용은 감귤류뿐만 아니라 신맛이 나는 과일 전부(사과, 키위 등)와 신맛이 강한 음식(신김치, 식초)에도 해당됩니다.
4. 산성식품과 알칼리성식품의 정의
다음은 산성식품이란 무엇이고 알칼리성식품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알아보겠습니다.
산성은 물에 녹아 수소이온H+을 내놓는다는 뜻입니다. 산성을 나타내는 pH는 수소이온이 얼마나 많이 녹아있는지를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산성과 반대인 알칼리성(염기성)의 정의는 수소이온H+과 결합하여 용액의 수소이온농도를 낮추는 OH- 분자를 말합니다. 체액속의 수소이온 농도 pH로 측정하며 pH 값은 0~14까지 있습니다. 0에 가까울수록 강산이 되고 14에 가까울수록 강염기가 됩니다.
혈액의 pH의 정상범위는 7.35~7.45입니다. 7.35보다 낮은 값이 되면 산혈증(액시도시스), 7.45보다 높으면 알칼리혈증(알칼로시스)이라고 합니다. 7.35와 7.45 사이에는 0.1의 차이밖에 없으므로 차이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pH의 1차이는 10배 차이이므로 0.1의 수치는 무시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닙니다.
그러면 혈액을 산성화시키는 수소이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일부는 물분자 H2O가 수소이온과 수산화이온으로 분리되어 생기고, 나머지는 지방산과 아미노산, 탄산 등 물에 녹아 수소이온을 내는 물질에서 옵니다.
우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음식 중에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신맛 나는 채소나 과일은 전부 산성식품입니다.
5. 산성식품과 알칼리성 식품의 종류
(1) 탄수화물은 산성식품인가?
우선 밥, 빵, 떡, 국수 등은 탄수화물입니다. 탄소와 물이 결합된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탄수화물은 인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때 산소와 결합해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킵니다. 이 이산화탄소는 혈액속의 물에 녹아 탄산이 되며 폐로 가는 동안 혈액을 산성화시킵니다. 폐에 도달해서는 다시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로 분리되어 인체 밖으로 배출됩니다. 밥, 빵, 국수 등을 만드는 곡식은 탄수화물이지만 껍질이나 조직에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어느 정도는 산성을 중화합니다. 하지만 껍질을 다 벗겨낸 정제 탄수화물은 무기질이 제거되었으므로 산성이 강합니다.
(2) 단백질은 산성식품인가?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는 황이온이나 인이온은 물에 녹으면 황산이나 인산이 됩니다. 또한 아미노산 분자의 카르복실기(-COOH)는 물에 녹아 수소이온(H⁺)을 내놓으므로 산성물질입니다. 또한 체내에 탄수화물이 부족하여 단백질이 에너지원으로 쓰일 때 이산화탄소가 생성되어 물에 녹아 탄산이 됩니다.
따라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콩류, 우유, 두유, 생선 등은 모두 산성식품인 것입니다. 흔히 우유와 두유는 알칼리성 식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유와 두유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단백질보다 훨씬 강한 산성을 띠는 지방성분이 다량 포함되어 있는 산성식품입니다. 특히 요구르트나 치즈는 우유보다 더한 산성식품입니다. 우유에 소화효소 레닌rennin을 첨가해서 치즈를 만드는데 이 레닌의 pH는 3.4~3.8의 산성인데다 치즈가 발효되면서 이 산성은 더욱 강해집니다.
(3) 지방은 산성식품인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지방의 산성이 제일 강합니다. 지방분자에 다량 포함되어 있는 카르복실기(-COOH)는 물에 녹아 수소이온을 내놓는 산성물질입니다. 또한 지방에는 단백질보다 총수소이온 함량이 많습니다.
단백질의 구성성분인 아미노산(amino acid), 지방의 구성성분인 지방산(fatty acid)에는 모두 酸, acid라는 말이 붙어있습니다. 산성이라는 뜻입니다. 혈액의 산성화를 조금이라도 막고 싶다면 가급적 기름기가 적은 고기류를 선택하고, 녹황색 채소와 나물류를 많이 섭취하고, 기름에 튀긴 음식을 줄여야 합니다.
(4) 알칼리성 식품의 종류
알칼리성식품은 손에 꼽힐만큼 적습니다. 신맛이 나지 않으면서 지방성분이 적은 녹황색 채소나 전분이 많지 않은 잡곡 정도만이 알칼리성 식품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식사 때마다 채소를 꼬박꼬박 섭취하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다. 부족한 알칼리 성분은 알칼리 이온수로 보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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