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루성 두피염이란?
원래 지루성 두피염이라는 병명은 없습니다. 정확하게는 지루성 피부염(Seborrheic dermatitis)이라고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머리, 이마, 겨드랑이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잘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지루성 두피염은 지루성 피부염 중에서 두피에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경우를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피지(皮脂)는 피부 표면에 있는 피지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을 말합니다. 지루성(脂漏性)이라는 말은 지방이 많이 분비된다는 뜻입니다. 피지가 분비되는 목적은 피부와 모발의 표면에 지방막을 형성하여 수분을 보존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피지가 분비되는 것은 정상입니다. 그러나 이 피지가 너무 많이 분비되는 경우를 지루성이라고 합니다.
의학적으로 지루성 두피염은 습진의 일종이라고 봅니다. 두피에 붉은 반점(홍반)과 비듬이 생기는 것이 주요 증상입니다. 생후 3개월 이내의 아기들에게도 잘 나타나고, 성인 남자의 5% 정도에서 발생하는 질병인데, 최근에는 지루성 두피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 지루성 두피염의 원인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지방이 많은 식단과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저하입니다.
(1) 지방이 많은 식단
최근 지루성 피부염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서구화된 식단 때문이라고 판단됩니다. 기름에 튀긴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체내에 들어오는 지방이 너무 많아진 것입니다. 인체의 대사과정에는 한계가 있는데 이 한계를 넘어서는 막대한 양의 지방을 섭취하기 때문에 혈액 중에 지방의 농도가 높아지고, 그 지방이 피지로 분비되어 지루성 두피염의 원인이 됩니다.
예전에 잡곡밥과 김치, 나물반찬 위주의 식사를 했을 때보다 요즘 같은 식단을 섭취했을 때 지방섭취가 과다하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젊은 층의 고지혈증 환자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납니다. 스트레스에 맞서기 위해서 몸에 저장되어 있던 글리코겐과 중성지방을 분해해서 포도당과 지방산으로 만들어서 근육으로 보냅니다. 근육은 포도당과 지방산을 에너지로 사용해서 열을 발생시킵니다.
이 반응이 얼마나 강력한가 하면 고혈당과 고지혈증을 일으킬 정도입니다. 고혈당이 계속되면 당뇨병이 되고, 고지혈증처럼 혈액 속에 지방이 많으면 남는 지방은 피지로 분비되어 여드름, 비듬,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본인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모든 것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과로, 수면부족, 추위와 더위, 정신적인 압박감, 지나친 슬픔과 분노 등이 해당됩니다.
3. 비듬이 생기는 이유와 과정
비듬의 성분은 두피의 각질, 피지, 곰팡이가 건조된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비듬이 생기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는 열을 받는다고 표현합니다. 너무 화가 나서 뚜껑이 열린다는 표현도 씁니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머리로 올라오는 열이 많다는 뜻입니다. 가뜩이나 피지 분비가 증가해서 머리가 기름진 상태인데 머리로 열이 몰립니다. 이마나 머리에 손을 올려보면 뜨끈뜨근하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두피에 땀과 기름기가 늘어나고 두피의 온도가 상승하면 곰팡이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이때 머리로 올라온 열이 피지를 건조시킵니다. 피지가 두피의 각질을 적시고, 기름에 젖은 각질에 곰팡이가 증식하고, 그 각질이 건조되어 떨어지면 비듬이 됩니다.
비듬이 많은 사람은 두피의 각질이 보통 사람들보다 두껍다고 합니다. 각질이란 피부 표면에 있는 죽은 세포를 말합니다. 각질은 혈액공급이 감소할 때 잘 생깁니다.
머리에 열이 많다는 것은 머리쪽으로 혈액공급이 원활하다는 뜻이어서 뇌에는 혈액공급이 잘 되지만 오히려 두피 자체에는 혈액공급이 감소합니다. 그 이유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초혈관이 수축해서 뇌, 심장, 근육으로 피를 몰아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말초혈관이 수축하는 정도가 심해져서 피부쪽은 거의 혈액공급을 받지 못합니다.
비듬이 생기는 과정을 다시 한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머리에 열이 많아서 따뜻한데 두피는 혈액공급이 감소해서 각질이 증가하고, 그 각질에 땀과 피지가 많이 분비되고, 따뜻하고 습기차고 기름진 환경에서 곰팡이가 번식하고, 그 물질들이 뜨끈한 환경에서 건조되어 흰눈가루 같은 비듬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환경에서 위생이 불량해서 땀구멍이 막히거나, 두피가 손상을 입어서 상처가 생기고 진물이 나면 지루성 두피염이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모낭에도 혈액공급이 감소하여 머리카락은 점점 가늘어지고 모낭이 막혀서 탈모가 진행됩니다.
4. 비듬 없애는 방법
따라서 비듬을 없애고, 지루성 두피염을 개선하고 싶으면 비듬이 되는 원료를 차단해서 각질과 피지와 곰팡이와 따뜻한 환경이 형성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1) 각질 줄이기
두피의 각질이 두꺼워지는 것은 스트레스로 인해 말초혈관이 수축한 것이 원인이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피부로 가는 말초혈관이 수축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실 스트레스라는 것은 대단히 주관적인 성향이 강하고, 사람마다 겪고 있는 스트레스의 크기와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는 말은 하기 힘듭니다.
본인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스트레스는 포기하거나 다른 길을 찾아보고, 해결할 수 있는 스트레스는 적극적으로 도전함으로써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를 둘러싼 문제들을 외면함으로써 마음의 평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할 수 있다, 해볼만하다, 즐겁다, 행복하다'는 감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또한 마음과 몸에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과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곤도 스트레스의 일종입니다. 지루성 두피염이 쉽게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는 이유는 스트레스와 피로 때문입니다. 컨디션이 좋아지면 증상도 좋아졌다가, 컨디션이 나빠지면 재발합니다.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들어있는 연고를 바르면 좋아졌다가 끊으면 나빠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2) 피지 줄이기
피지 분비가 증가한 이유는 스트레스와 지방이 많은 식단 때문이므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면서 식단을 조절해야 합니다. 잡곡밥, 나물 반찬, 기름기 없는 살코기, 과일 위주로 식단을 짜서 과도한 지방이 몸에 쌓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해도 남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어 고지혈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과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3) 곰팡이 줄이기
두피에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곰팡이가 증식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원하고 기름이 적은 두피 상태를 만들면 곰팡이는 저절로 감소합니다. 굳이 곰팡이를 죽이는 샴푸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곰팡이를 죽이는 성분이 사람 몸에 좋을 리가 없습니다.
두피를 시원하게 하려면 열 받는 일을 줄이든가, 매사에 열 받는 성격을 바꾸든가 어느 쪽이든 해결을 봐야 합니다. 그래야 골머리 앓는 일을 줄여서 머리가 시원해질 수 있습니다.
기름기가 적은 두피환경을 만드는 것은 지방 섭취를 줄이면 많이 해결됩니다.
5. 지루성 두피염 관리방법
(1) 지루성 두피염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2) 수산화마그네슘 복용하는 방법
스트레스 관리라는 것은 참 힘듭니다. 어쩌면 인생 전체를 개조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도저히 마음만으로 스트레스가 다스려지지 않을 때는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체온을 낮추고 지나친 스트레스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약물로는 수산화마그네슘이 있습니다. 수산화마그네슘은 수산화이온과 마그네슘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간이나 신장에 대한 부작용이 적으면서 중독성도 없고 가격이 저렴합니다.
마그네슘은 칼슘과 반대되는 작용을 해서 인체의 신경과 근육을 이완시켜서 안정을 시킴과 동시에 지나친 열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 수산화마그네슘을 복용하면 잠이 잘 옵니다. 또한 물을 많이 흡수해서 대변의 양을 늘려주기 때문에 변비가 있을 때도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완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수산화마그네슘을 복용할 때는 저녁식사 후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에 500mg 알약은 1~2알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복용하면 한참 활동해야 하는 대낮에 몸이 너무 처질 수 있습니다.
또한 수산화마그네슘은 과량 복용하면 이완효과가 너무 강력해서 소화기를 이완시켜서 연동운동을 억제합니다. 물을 흡수해서 대변의 양은 늘어났는데 연동운동이 억제되면 배변은 되지 않으면서 꾸룩꾸룩하면서 속이 불편해지거나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속이 불편하거나 설사를 하는 것은 복용량이 과다했다는 뜻이므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량을 줄이도록 합니다. 또한 원래 몸이 찬 사람이 수산화마그네슘을 과량 복용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으니 추위가 느껴진다면 복용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대표적인 수산화마그네슘인 '마그밀'이 품절이어서 처방 없이는 구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수산화마그네슘을 구하려면 해외직구를 해야 합니다.
(3) 비듬샴푸 대신 천연비누와 구연산
곰팡이 죽이는 비듬샴푸는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누와 구연산만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세숫비누나 빨랫비누는 석유에서 나온 기름으로 만드는데다, 제조과정에서 글리세롤을 제거하기 때문에 그런 비누로 머리를 감으면 오히려 피부가 더 건조해지고 머리카락이 뻣뻣해지고 비듬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염기성이 너무 강하고, 보습효과가 있는 글리세롤을 제거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글리세롤을 제거하지 않은 천연비누를 사용해서 머리를 감고, 구연산을 탄 물에 헹군 후 다시 맑은 물에 헹구면 가장 저렴하고 효과적으로 비듬이 많은 머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천연비누도 일반 세숫비누 못지 않게 염기성을 띠고 있지만 구연산이 산성이기 때문에 중화를 시켜서 두피와 머리카락을 중성~약산성인 상태로 유지시켜 줍니다.
천연비누가 너무 비싸면 천연비누를 만드는 원료를 구입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이를 비누베이스라고 하는데 이 비누베이스에 각종 향유를 섞은 것이 천연비누입니다. 비누베이스를 구입할 때는 석유가 아니라 식물성 기름으로 만들어진 비누베이스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향유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비누베이스에는 아무 향기도 나지 않습니다.
구연산은 시판되는 청소용 구연산이면 충분합니다. 식초로 헹굴 수도 있는데 식초는 냄새가 남으니 향이 전혀 없는 구연산이 더 좋습니다. 비누베이스로 머리를 감고 나서 구연산을 한 꼬집 물에 풀어 머리를 헹구고, 다시 맑은 물을 한 번 더 써서 구연산을 헹구어 주면 됩니다. 이렇게 머리를 감으면 린스를 하지 않아도 머리가 부드럽습니다. 세수를 할 때도 비누베이스로 씻고 구연산과 맑은 물로 헹구면 스킨과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매끈하고 건조하지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천연비누와 구연산을 사용하면 지루성 두피염은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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