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리주기가 길고 생리양이 적은 경우 vs 생리주기가 짧고 생리양이 많은 경우
생리주기와 생리양의 문제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몸이 차고 난소와 자궁에 혈액이 부족해서 배란과 생리가 지연되어 생리주기가 길어지거나 양이 적어지는 경우, 다른 하나는 몸이 덥고 난소와 자궁에 혈액 공급은 충분하지만 배란이 되지 않거나 생리주기가 짧고 생리량이 많은 경우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스트레스 또는 피로나 수면부족이 누적된 것이 주요 원인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성호르몬 과다가 주요 원인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후자에 해당합니다.
이 두 가지 유형과 다르게 몸이 차가우면서 생리주기가 짧고 생리양이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생리혈의 색은 연하고 묽기가 묽고 몸에 기운이 없고 숨이 차고 피로가 심합니다. 이 경우는 성호르몬 부족으로 기력이 떨어진 것과 영양 섭취 부족으로 몸에 무기질과 단백질 등이 부족한 것이 원인입니다.
성호르몬은 너무 부족해도 생리불순이 되고 너무 과다해도 생리불순이 되기 때문에 적절한 양을 유지해야 생리주기도 규칙적이고 생리기간도 적당합니다. 여기서 성호르몬이란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을 다 포함합니다.
성호르몬이 부족하고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면 심장의 활동이 약해지고 온 몸에 피가 모자라기 때문에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 중요한 뇌와 근육으로 보낼 순환혈액량을 확보합니다. 말초혈관의 공급을 받는 생식기, 소화기, 비뇨기, 골격기, 피부 등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고 이들 장기로 가는 혈액공급이 감소합니다. 그 결과 난소가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여 난소가 위축되고 난포의 발달이 늦어져서 배란이 지연되고, 자궁내막은 생리혈을 내보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증식되지 못해서 생리가 터지는 것이 늦어지고 생리양이 줄어듭니다.
성호르몬 부족, 스트레스와 피로 및 수면부족으로 인한 생리불순에 대해서는 아래글을 참고하세요.
생리가 늦어져요, 임신이 아닌데 생리를 안해요 – 생리불순 치료법, 생리 빨리 하는 법
1. 의학용어 – 생리불순, 월경불순 (1) 의학용어 생리 어원 생리生理라는 말은 월경을 간접적으로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월경月經은 달마다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생리현상을 가리키며 경도
medicalterms.tistory.com
이와 반대로 성호르몬이 과다하면 몸에서 에너지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체온이 상승하고, 자궁에 피가 몰려서 생리주기가 짧아지거나 생리양이 많아지고 생리를 오래 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고혈당, 고지혈증, 고혈압 및 다모증이나 다한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2. 생리불순(월경부조)의 종류
| 생리주기가 빠름(21일 이하) (빈발월경, polymenorrhea) 생리기간이 길고 양이 많음 (과다월경, hypermenorrhea, menorrhagia) |
성호르몬 과다로 자궁혈액공급이 과다하여 생리혈이 진하고 덩어리가 짐 몸이 덥고 기운이 넘침 다낭성난소증후군 초기, 난소물혹,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
| 혈액응고 지연으로 생리혈이 묽음 몸이 차고 기운이 없음 성호르몬 부족, 갑상선 기능저하, 영양결핍, 빈혈 |
|
| 생리기간과 상관 없는 자궁출혈 (부정출혈, metrorrhagia, intermenstrual bleeding) |
성호르몬 과다로 배란이 없으나 자궁내막이 과다증식하여 냉이 많고 출혈이 있음 또는 프로게스테론 수치 하락으로 자궁내막이 유지되지 못하여 출혈이 있고, 자궁내막의 다른 부분이 번갈아 탈락하여 출혈기간이 김 (무배란성월경, anovulatory menorrhea 또는 쇠퇴출혈, withdrawal bleeding) |
| 생리주기 중간의 돌발출혈, 점상출혈 (breakthrough bleeding, spotting |
일시적인 에스트로겐 수치 하락으로 배란직전(배란혈)이나 경구피임약 복용시에 발생 |
| 생리기간이 짧거나 양이 적음 (과소월경, hypomenorrhea) |
스트레스, 수면부족, 피로누적, 과도한 운동으로 자궁으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여 자궁 혈액공급 부족으로 자궁내막 비후가 더딤 |
| 생리주기가 느림(35일 이상) (희발월경, oligomenorrhea) |
성호르몬 과다로 배란이 드묾(희소배란, oligoovulation) 배란이 더딘 만큼 자궁내막이 비후되어 생리양이 많음 |
|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자궁으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여 자궁 혈액공급 부족으로 자궁내막 비후가 안됨 배란이 더디고 생리양이 적음 |
|
| 가임기 여성이 생리가 없음 (3개월 이상) (무월경, amenorrhea) |
성호르몬 과다로 배란이 안됨 (무배란, anovulation) |
| 스트레스, 수면부족, 피로누적, 과도한 운동으로 자궁으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여 자궁 혈액공급 부족으로 자궁내막 비후가 안됨 배란은 있으나 생리는 없을 수 있음 |
|
| 폐경(1년 이상 생리가 없음) (menopause) |
성호르몬 부족 및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한 난소 혈액공급 부족으로 난모세포가 고갈되거나 자궁 혈액공급 부족으로 자궁내막 비후가 안됨 |
이 글에서는 성호르몬 과다로 인한 생리불순이 생기는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3. 생리주기는 몇 일이 정상인가?
(1) 생리주기
생리주기는 월경주기라고도 하고 영어로는 menstrual cycle(멘스트루얼 사이클)이라고 합니다. 생리주기를 따질 때는 이번 생리가 시작된 날로부터 세기 시작해서 다음 생리가 시작되기 전날까지의 기간을 말합니다.
이번 생리시작일부터 다음 생리시작전일까지의 기간이 26~32일일 때 정상 생리주기라고 판단합니다. 넓게는 21~35일까지도 정상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많은 여성들의 생리주기를 평균을 내면 보통 28일이기 때문에 생리주기에 대한 설명은 보통 28일을 기준으로 이루어집니다.
(2) 생리주기가 28일인 이유
생리주기를 따질 때는 크게 2가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하나는 자궁내막의 상태를 기준으로 하고 다른 하나는 난소의 변화를 기준으로 합니다.
① 자궁내막주기
자궁내막의 상태를 기준으로 하는 자궁내막주기(uterine cycle, 유테라인 사이클)로 보면 생리를 시작한 날로부터 약 3~7일이 월경기입니다. 월경기가 끝나면 배란일까지의 7~9일간 자궁내막이 다시 증식하는 증식기입니다. 이번 생리시작일로부터 14일 후에 배란이 일어나고, 배란일부터 다음 생리 시작일까지가 분비기입니다.
월경기는 말 그대로 월경기간(생리기간)이며, 증식기는 자궁내막이 증식되는 기간이고, 분비기는 자궁내막에 있는 분비샘에서 여러 가지 화학물질(글리코겐, 프로스타글란딘 등)이 분비되는 기간입니다.
② 난소주기
난소의 상태를 기준으로 하는 난소주기(ovarian cycle)에서는 이번 생리를 시작한 날로부터 14일째에 배란이 되는 배란일을 기준으로, 배란일 전 14일은 난포기라고 하고 배란일 후 14일은 황체기라고 합니다.
난포와 황체는 난자가 들어있는 주머니(막)를 가리키는 말인데, 배란되기 전에 난자를 가지고 있는 주머니는 난포라고 하고, 난자를 내보내는 배란 후에 쪼그라드는 주머니를 황체라고 합니다.
난소에서는 여러 개의 난포가 동시에 발달하다가 배란일이 가까워지면 1개만 남고 나머지는 퇴화합니다. 경쟁에서 이긴 1개의 난포는 우성난포라고 하며 크기가 1.6~2 cm까지 커졌다가 배란일에 난자를 배출하고 나면 퇴화하여 황체가 됩니다.
그러니까 난소주기에서 난포기와 황체기를 말할 때 배란전에 난포가 커지는 기간이 난포기, 배란후에 난포가 쭈그러들면서 여러 호르몬을 생성해서 방출하는 기간이 황체기입니다.
난포기에 여러 개의 난포가 경쟁적으로 성숙하면서 1개의 우성난포가 결정되지 못하면 배란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월경이 일어나지 않거나 무배란 월경을 합니다.
4.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1) 의학용어 PCOS = polycystic ovarian syndrome 뜻과 어원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의학용어로 PCOS = polycystic ovarian syndrome(폴리시스틱 오바리언 신드롬)이라고 합니다. polycystic은 ‘주머니’(난포, cyst)가 ‘여러 개’(수가 많은, poly)있다는 뜻이고, ovarian은 ‘난소의’, syndrome은 ‘증후군’이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된 의학용어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됩니다. 한자로는 多囊性卵巢症候群입니다.
여기서 다낭성(多囊性)이라는 말은 주머니(囊)가 많다(多)는 의미인데, 우성난포가 결정되지 않아서 1cm 이상 커진 난포(주머니)가 여러 개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난소를 영상으로 보면 주머니가 여러 개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즉 초음파 사진에 보이는 난소의 낭종은 종양이 아니라 우성난포가 되지 못하고 도중에 발달이 중단된 미성숙한 난포들을 가리킵니다.
(2)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진단기준
과도한 안드로겐 수치
희발배란/무배란 및/또는 다낭성 난소
과도한 안드로겐 활동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실체의 배제
이상의 기준에 부합할 때 PCOS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즉 안드로겐 과다와 함께 배란이 일어나지 않고 미성숙한 난포가 여러 개 발견되는 다낭성 난소가 있지만 안드로겐 과다를 일으키는 다른 원인이 없을 때를 말합니다.
5.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그에 따라 확실한 치료법도 없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여러 가지 요인들은 밝혀져 있기 때문에 그 요인들을 추적하면 진짜 원인과 치료법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진짜 원인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6.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증상
불규칙한 생리주기(대체로 생리주기가 길어짐), 무월경, 무배란성 월경, 월경과다, 과도한 체모 및 얼굴의 털, 여드름, 골반통증, 난임 또는 불임, 체중증가, 다한증,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피부색소침착, 기분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음파상으로 관찰할 때 난소당 6~8개보다 많은 2배, 3배의 난포가 커진 상태가 발견됩니다.
(1) 생리불순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생리주기가 28일보다 짧고 생리양이 많고 생리를 오래 합니다. 증상이 악화되면 무배란으로 인해 대부분 희발월경(1년에 9회 미만 월경) 또는 무월경(3개월 이상 연속해서 월경이 없음)이 되거나 무배란 월경을 합니다.
무배란 월경이란 에스트로겐 과다로 인해 배란은 되지 않지만 자궁내막이 과도하게 증식하고, 프로게스테론이 부족하여 자궁내막의 일부가 탈락하여 배란 없이 출혈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한 부분의 출혈이 끝나면 다른 부위의 출혈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생리기간이 길어져서 한 달에 20일 이상 생리를 하거나 한 달 내내 생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에 피가 많이 공급되기 때문에 냉이 많고, 냉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선지처럼 계란만한 덩어리, 주먹막한 덩어리가 나온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 불임
만성적인 무배란으로 인해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지 못한 것이 불임의 원인입니다.
(3) 안드로겐 과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과다증(hyperandrogenism, 하이퍼안드로게니즘)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고 여드름, 다모증(음모와 체모가 많고, 턱이나 가슴에도 털이 날 수 있음), 안드로겐 탈모증(두피의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탈모가 생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남성호르몬 과다의 영향으로 고혈당,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혈정 인슐린 수치가 상승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깁니다.
(4) 다낭성 난소
초음파 영상에서 다낭성 난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낭’은 우성난포가 되지 못한 미성숙한 난포들을 가리킵니다.
(5) 복부비만
안드로겐 수치가 증가하면 여성은 내장비만이 생기기 쉬워서 복부비만이 생깁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고혈당의 영향으로 근육세포나 내장기관의 세포들이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고 대신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세포에 중성지방의 저장량이 증가합니다. 지방은 원래 피하에 있는 지방세포에 저장되어야 하지만 내장지방처럼 피하를 벗어나서 저장된 지방을 이소성지방이라고 합니다.
이소성지방이 쌓인 장기는 기능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데 간에 쌓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췌장에 쌓이면 지방췌장, 신장에 쌓이면 신부전, 혈관에 쌓이면 죽상경화증 및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의 약 80%는 비만여성에게 나타납니다. 나머지 20%는 날씬한 여성에게 나타납니다. PCOS가 있는 비만여성은 PCOS가 있는 날씬한 여성에 비해 고혈당,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대사증후군이나 자궁내막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6)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식증,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에스트로겐 과다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자궁내 세포를 자극해서 구조적인 변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궁내막증, 자궁내막증식증, 자궁근종, 자궁경부암 등의 발생가능성이 커집니다. 난소암이나 유방암의 가능성도 어느 정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 공격성과 성욕 증가
과다한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성욕이 항진됩니다.
(8) 유즙 분비, 고프롤락틴혈증
PCOS가 있는 경우 혈액 속의 프롤락틴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프롤락틴의 정상수치는 여성에서 12 ng/mL이고 5~25 ng/mL까지를 정상범위로 봅니다.
프롤락틴 수치가 증가하면서 가슴이 커지고 유즙이 분비될 수 있습니다.
(9) 흑색가시세포증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뒤쪽의 피부가 두꺼워지고 색소가 침착되어 어두운 색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흑색가시세포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슐린 수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 변비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경우 변비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7.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진짜 원인
PCOS는 가임여성에게 흔한 내분비질환입니다. 내분비질환이라고 하는 이유는 성호르몬의 분비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1) 안드로겐이란?
다낭성난소증후군일 때 상승하는 안드로겐(androgen)은 여러 종류의 남성호르몬을 다 묶어서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남성호르몬으로 유명한 테스토스테론 및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안드스테론, 디하이드로이페안드로스테론, 안드로스테네디온, 안드로스테네디올 등이 포함됩니다.
안드로겐은 남성의 고환, 여성의 난소, 남녀 모두의 부신에서 주로 합성되는 호르몬입니다. 안드로겐은 남녀 모두에서 사춘기에 증가하는데 남성의 생식기 발달과 남성의 2차 성징 발현에 관여하며, 성인기에는 탈모와 피지분비 증가에 기여합니다.
(2) 여성에서 안드로겐이 하는 일
안드로겐은 콜레스테롤로부터 합성되는 스테로이드호르몬의 일종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전구체입니다. 따라서 여성의 안드로겐 수치가 증가하면 안드로겐으로부터 합성되는 에스트로겐의 수치 역시 증가합니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난소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여성의 생식기 발달과 2차 성징 발현에 관여하며 이후 생리주기 및 임신의 조절에 관여합니다. 성장기에 안드로겐의 분비량이 증가하여 에스트로겐의 합성이 증가하면 가슴과 엉덩이의 발달이 두드러집니다.
안드로겐은 생리주기 동안 난포의 발달을 촉진하는데 너무 적으면 난포가 발달하지 못하고, 너무 많으면 여러 개의 난포가 동시에 발달하지만 1개의 우성난포가 결정되지 못하여 배란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안드로겐 중 일부는 생리주기와 관계 없이 난소보다 부신에서 더 많은 양이 분비되고, 일부는 난포가 발달하는 동안 난소에서 부신보다 더 많은 양이 분비됩니다.
(3) 스트레스와 안드로겐의 관계
안드로겐은 정신적으로는 공격성과 성욕과 관련이 있습니다. 안드로겐 수치가 상승하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성욕이 증가한다고 알려졌는데, 감정이 호르몬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인 성향과 성욕이 강할 때 안드로겐 수치가 상승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공격성은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나 사건에 대항해서 싸우려는 성향을 말합니다. 사전에는 증오나 적의를 가지고 있는 파괴적인 행동, 상대를 해치려는 욕구와 행위, 강한 지배욕이나 자기주장 등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이나 감정은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될 때 나타납니다.
공격성이 강하면 부신수질의 에피네프린과 부신피질의 코티솔 같은 스트레스와 관련한 호르몬 수치도 상승하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상승하면 몸에 저장된 영양분을 분해해서 에너지를 생성하기 때문에 체온이 상승하고 혈액 속의 포도당과 지방산 수치도 증가합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이나 다모증이나 다한증이 생깁니다.
안드로겐이 너무 적어도 배란이 안되고, 너무 많아도 배란이 안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공격성이나 성욕이 너무 적어도 배란이 안되고, 너무 많아도 배란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스트레스에 대항해서 너무 무기력해도 문제이고 너무 강한 공격성을 보여도 문제인 것입니다.
8. 생리혈이 묽고 생리양이 많을 때
다낭성난소증후군 외에 월경주기도 짧고 월경량도 많은 다른 질환이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기가 허해서 생리주기가 짧아진다고 하여 기허(氣虛) 월경선기(月經先期)라고 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에서는 월경량도 많고, 생리혈의 색도 진하고, 덩어리가 질 정도로 굳은 혈이 나오지만 기허 월경선기에서는 월경량은 많지만 생리혈의 색이 연하고 피가 묽습니다. 이는 칼슘이나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혈액응고 지연이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기운이 없고 몸이 차기 때문에 여기에서 다루는 몸에 기운이 넘치고 열이 많아서 발생하는 증상과 구분해야 합니다. 또한 공격성이나 성욕항진 대신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9.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
(1) 현대의학의 치료방법
① 체중감량과 운동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여성의 약 70~80%는 비만이 동반되어 있으므로 체중을 감량하고, 운동을 통해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안드로겐은 난소와 부신에서 주로 생산되지만 지방조직에서도 소량 생산되며, 지방조직안에는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전환하는 효소인 아로마타제(aromatase)가 있습니다. 따라서 살이 쪄서 지방조직이 증가하면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 수치가 상승하여 다모증 같은 남성화가 생기고 난포발달이 억제됩니다.
체중을 감량해서 지방조직을 줄이고, 운동을 해서 인슐린 감수성이 높아지면 멈췄던 생리가 다시 시작되기도 합니다. 인슐린 감수성 개선을 위해 당뇨약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체중을 줄여도 증상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고, 체지방이 적은 여성에게는 체중감량이 다낭성난소증후군 개선에 효과가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② 배란유도제 부작용
과도한 안드로겐으로 인해 배란이 되지 않아 월경이 시작되지 못하는 것이므로 배란유도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배란유도제에는 클로미펜(Clomifene citrate), 레트로졸(Letrozole), 타목시펜(Tamoxifen) 등이 있습니다. 배란유도제 사용으로 인한 배란유도 효과는 약 70% 정도입니다.
배란유도제 부작용에는 다태아 임신, 신생아 심장기형 증가, 골반통증, 안면홍조, 시력 저하, 구토, 수면장애, 난소암, 발작, 비정상질출혈, 중성지방 증가, 간염, 탈모, 복부팽만, 발한, 관절통, 골다공증, 자궁암, 뇌졸중, 색전증, 간독성 등의 수많은 부작용이 있으므로 쉽게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③ 경구피임약 부작용
경구피임약은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지만 임신을 원하지 않고 주기적인 생리를 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생리과다로 출혈량이 많을 때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생리량이 줄어듭니다.
경구피임약에 들어있는 주요 호르몬은 프로게스테론(프로게스틴)입니다. 프로게스테론을 복용하여 체내의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상승하면 음성피드백이 시상하부로 전달되어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해서 난포의 발달을 자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피임약 역시 다양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④ 수술 후유증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심각해서 여러 개의 난포가 계속 발달하면 난소물혹이 될 수 있습니다. 난소물혹은 배란이 되었거나 되지 못한 난포가 계속 증식해서 발생합니다.
또한 에스트로겐이 자궁내막의 발달을 촉진하고 자궁내 분비샘의 분비 역시 촉진하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종양, 자궁경부암 등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난소의 물혹 제거나 자궁내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겐 부족으로 몸이 너무 차거나 빈혈 또는 영양결핍으로 인해 발생한 응고장애로 질출혈이 멎지 않을 때는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 역시 다양한 후유증을 남길 뿐만 아니라 원인이 되는 안드로겐 과다나 결핍의 문제를 해결하면 자연적으로 해소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결정을 성급하게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2) 약 안 먹고, 수술 안 하고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하는 방법
피임약, 배란유도제, 수술 등의 치료방법 외에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원인이 되는 안드로겐 분비를 줄이고 체온을 낮추거나 높이는 것입니다.
① 체온이 낮은 경우
안드로겐이 부족하여 체온이 낮고 철분이나 단백질이 결핍되어 발생하는 생리과다 증상은 체온을 높이고 영양불균형을 교정하면 좋아집니다.
안드로겐은 공격성과 성욕과 관련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무기력하고 우울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의욕, 승부욕, 성취욕을 가질 수 있도록 중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본인 역시 스스로 마음을 내고 운동을 비롯한 여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를 정하고, 매일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하고, 온수목욕을 해서 몸을 데우고, 철분과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고, 몸을 차갑게 하는 찬 음식을 먹지 말고, 땀을 낼 수 있는 뜨거운 국물이 있는 식사를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뜨거운 쑥차와 생강차를 마시는 등의 방법으로 체온을 올릴 수 있습니다.
② 체온이 높은 경우
안드로겐이 과다하여 기운이 넘치고 체온이 높아서 발생하는 생리과다 증상은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고 몸에서 열을 내리는 식사와 수치료를 하면 좋아집니다.
기분전환과 명상을 하고, 화를 가라앉히고, 냉족욕·냉반신욕·금냉법을 하고, 몸에 열을 내려주는 음식인 오이·호박·참외·수박·상추·캐모마일·콩·칡 등을 많이 먹고,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술·담배·커피 및 몸에 열을 내는 기름진 음식(치킨·라면·과자·케이크·아이스크림·도넛 등)을 줄이고, 칼슘이 많은 유제품과 과일·채소의 껍질을 먹지 않는 등의 요법을 시행하면 몸에 열이 많이 내려갑니다.
그걸로 부족할 경우 마그네슘보충제를 복용하면 몸에 열이 쉽게 내립니다. 마그네슘은 천연의 진정제와 부작용 없는 수면유도제로 신경과 근육의 흥분을 억제합니다. 그 결과 교감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몸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의 경우에는 매일 자기 전에 물 1잔과 함께 마그밀 1~2알을 먹고, 배가 불편하거나 변이 물러지면 양을 줄이도록 합니다. 몸이 찬 사람이 마그네슘을 많이 복용하면 체온이 너무 떨어져서 이번에는 고마그네슘혈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충분히 몸이 식었다고 생각되면 역시 복용량을 줄여야 합니다.
(참고문헌)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23280
https://sanescohealth.com/blog/pcos-adrenal-androgen-excess/
https://joe.bioscientifica.com/view/journals/joe/222/3/R141.xml
남성 여성 생식기 회음부에 뾰루지가 났어요 회음부가 가렵고 냄새가 나요 원인과 치료법
회음부에 뾰루지가 생기는 원인과 회음부가 가렵고 냄새가 나는 원인은 다릅니다. 여기서는 성병이 아닌 경우 뾰루지가 생기는 이유를 먼저 알아보고, 다음으로 가렵고 냄새가 나는 이유에 대
medicalterms.tistory.com
'의학상식(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