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학용어 purpura 자반병 또는 자반증이란?
(1) 어원
의학용어 purpura(퍼퓨라)는 우리말로 자반 또는 자반병 또는 자반증이라고 합니다.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πορφύρα에서 파생된 라틴어이고 보라색이라는 의미입니다. 영어로 보라색을 뜻하는 purple(퍼플)과 어원이 같습니다. 영어발음은 ˈpɜːpjʊɹə(퍼퓨러)입니다.
멍이 들면 피부가 보라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 것 같습니다. 한자로는 자반(紫瘢)이라고 쓰는데 자주빛 자에 흉터 반입니다. 자줏빛 흉터는 우리말로 멍입니다.
(2) 자반병이란?
멍이 들면 해당 부위의 피부에 압력을 가해도 하얗게 변하지 않습니다. 주요 원인은 혈소판 장애, 혈관 장애, 응고장애, 기타 원인에 의한 피부출혈이 있는 것입니다.
자반(병)은 크기가 3~10 mm일 때를 말합니다. 크기가 3 mm보다 작으면 petechia(페테키아, 출혈점, 점상출혈)이라고 하고, 크기가 1 cm보다 크면 ecchymosis(에키모시스, 반상출혈, 얼룩출혈)이라고 합니다.
(3) 점상출혈이란?
점상출혈은 의학용어로 petechia입니다. 근대 라틴어 petecchie(딱지, 분화구)가 어원입니다.
(4) 반상출혈이란?
반상출혈이란 의학용어로 ecchymosis입니다. 고대 그리스어 ἐκχύμωσις(쏟아져 나오다)가 어원입니다.
[멍의 종류]
petechia(페테키아, 피티키어) 출혈점, 점상출혈 3 mm 이하
purpura(퍼퓨라, 퍼퓨러) 자반병 3~10 mm
ecchymosis(에키모시스) 반상출혈, 얼룩출혈 10 mm 이상
2. 자반병의 원인
(1) 혈소판 장애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 : 혈소판이 감소해서 출혈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2) 혈관 장애
비혈소판 감소성 자반병 : 혈관이 손상되어 출혈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노인성 자반병처럼 혈관이 약하거나, 혈관을 지지하는 결합조직이 약하거나, 고혈압이거나, 혈관염이 있을 때를 말합니다.
(3) 응고장애
파종혈관내응고(DIC =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괴혈병(scurvy)
(4) 기타
수막알균혈증(meningococcemia)
아밀로이드증(Amyloidosis)으로 인한 단백질 침전물
방사선 중독
항응고제 사용
3. 아무 이유 없이 멍이 드는 이유
가끔 어디에 부딪힌 것도 아닌데 멍이 들었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혈관이 약해져 있어서 아주 작은 충격이나 피부접촉에도 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특히 정맥은 동맥보다 탄력조직의 층이 얇기 때문에 쉽게 손상되어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거나, 피부가 약한 사람은 피부의 혈액순환이 좋지 못하고 피부에 있는 혈관을 지지하는 탄력조직의 탄력성도 감소해서 자기도 모르는 새에 멍이 들곤 합니다. 꼭 끼는 옷을 입거나, 무거운 가방을 메거나, 꼭 잡거나 하는 정도의 압력에도 멍이 듭니다.
2번 항목에 있는 질병이 없는 사람이 어디 부딪힌 적도 없는데 멍이 잘 든다, 피부에 언제 생긴지 모를 멍이 많이 있다 하는 경우에는 피부의 혈액순환 감소로 인한 피부 혈관의 탄력성 감소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4. 피부 혈관이 약한 이유
피부의 혈액순환이 좋지 못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전체적으로 혈액순환이 좋지 못해서 피부로 가는 혈류가 감소한 경우, 다른 하나는 전체적인 혈액순환은 원활한 편인데 피부로 가는 혈류만 감소한 경우입니다.
첫 번째 경우에는 노화, 운동부족, 심장이 약할 때와 같은 경우인데 전신의 혈액순환도 약하고 피부 혈류도 감소합니다.
두 번째 경우에는 젊고 건강하지만 겁이 많고 긴장을 잘 하는 성격일 때 유독 피부로 가는 혈관만 수축해서 피부 혈류가 감소합니다. 긴장을 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는데 교감신경이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피부로 가는 혈관을 비롯해서 소화기, 비뇨기, 생식기, 뼈로 가는 혈류가 다 감소합니다.
어떤 이유로든 피부에 혈액순환이 감소하면 피부온도가 낮아지고, 피부의 혈류의 속도가 떨어져서 혈액 속의 물질이 응고되기 쉬워지고, 응고된 성분에 백혈구가 모여서 염증이 생기거나 과잉면역으로 류마티즘이 생기기 쉽고, 평소 접하던 물질에도 알레르기가 생기기 쉽고, 혈관을 둘러싼 탄력조직의 구조도 약해져서 출혈이 잘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피부 혈류가 감소하면 생기는 일]
피부 온도가 낮다. 피부가 차갑다.
혈류가 느려져서 혈액 속의 단백질, 지방 등이 응고되기 쉽다.
백혈구가 모여서 염증이 생기거나 자가면역 항진으로 류마티즘과 알레르기가 생기기 쉽다.
혈관의 탄력조직의 구조가 약해져서 멍이 잘 든다.
5. 시간에 따른 멍 색깔의 변화
멍이 들면 처음에는 진한 빨간색을 띠었다고 시간이 지나면 파랑이나 보라, 더 지나면 녹색, 더 지나면 황색, 더 지나면 연갈색(황금색)으로 색이 옅어집니다.
처음에 빨간색을 띠는 이유는 적혈구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 때문인데 이 헤모글로빈이 파괴되어 빌리베르딘, 빌리루빈, 헤모시데린 등으로 점차 분해됩니다. 헤로글로빈은 적색과 청색, 빌리베르딘은 녹색, 빌리루빈은 황색, 헤모시데린은 연갈색을 띱니다.
[멍 색깔의 변화]
0~2일 : 분홍/빨강 : 헤모글로빈(hemoglobin)이 아직 산소를 가지고 있다.
→ 2~5일 : 파랑/보라 : 헤모글로빈이 빌리베르딘(biliverdin)으로 분해된다.
→ 5~10일 : 노랑 : 빌리베르딘이 빌리루빈(bilirubin)으로 변환된다.
→ 10~14일 : 연갈색 : 대식세포(macrophage)안에 헤모시데린(hemosiderin)이 남아있다.
6. 멍이 잘 드는 체질을 바꾸는 방법
※ 여드름 생기는 이유, 여드름 빨리 없애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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