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학용어 varicose vein 뜻
varicose의 어원은 높다는 뜻의 라틴어 varix입니다. 영어 발음은 ˈvɛɹ.ə.koʊs veɪn(베리코우스 베인)입니다. 콩글리쉬로 바리코스 베인이라고 발음하기도 합니다. varicose vein 뜻은 정맥류인데 영어로는 특별히 하지(다리)라는 말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온 몸에 생기는 정맥류 전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정맥류에서 류(瘤)는 혹이라는 뜻입니다. 즉 정맥류란 정맥의 일부가 혹처럼 튀어나와서 붙은 이름입니다. 동맥류는 동맥의 약해진 부위가 작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모양이 대부분이지만, 정맥류는 정맥의 모든 부위에서 부분부분 부풀어 올라서 전체적으로 혈관이 구불구불한 모양을 합니다.
2. 하지정맥류란?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이 부풀고 꼬여서 혹처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이유는 정맥의 혈관벽이 약해져서 늘어나고 그 늘어난 자리에 혈액이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1) 정맥의 종류
우리 몸의 정맥은 깊이에 따라 분류하면 3가지로 나뉩니다. 몸속 깊은 곳에 있는 정맥인 심부정맥(deep vein)과 피부 바로 밑에 있어서 눈에 보이는 정맥인 표재정맥(superficial vein), 그리고 심부정맥과 표재정맥을 연결하는 정맥인 관통정맥(perforator vein)입니다.
[정맥의 종류 : 깊이에 따른 구분]
심부정맥(deep vein) : 몸속 깊은 곳에 있는 정맥
표재정맥(superficial vein) : 피부 바로 밑에 있어서 눈에 보이는 정맥
관통정맥(perforator vein) : 심부정맥과 표재정맥을 연결하는 정맥
정맥류는 이 중에서 피부에 가까운 표재정맥에서 주로 생깁니다. 그 이유는 표재정맥은 피부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피하조직이 정맥을 충분히 압박하지 못해서 정맥이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심부정맥은 근육 속에 있기 때문에 사방에서 근육의 압박을 받아서 표재정맥보다 정맥류가 잘 생기지 않고 생겨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심부정맥에 정맥류가 생기면 다리 전체의 통증이나 부종을 동반할 수 있으며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심부정맥의 혈류가 감소하면 그와 연결된 관통정맥을 통해서 표재정맥의 혈류가 늘어납니다.
(2) 정맥류의 종류
정맥에 생긴 혹(류)는 다 정맥류인데 신체 부위에 따라서 다른 이름이 붙습니다.
[정맥류의 종류]
식도정맥류 : 식도에 분포한 정맥이 확장되는 것
복부정맥류 : 복부의 정맥이 확장되는 것
하지정맥류 : 다리에 있는 정맥이 확장되는 것
정계정맥류(정삭정맥류) : 고환에 있는 정계정맥이 확장되는 것
치질 : 항문 주변의 혈관이 확장되는 것
기타 : 눈꺼풀정맥류(안검정맥류), 결막정맥류, 배꼽정맥류 등
3. 원인
(1)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하지정맥류의 원인
정맥벽의 탄력성이 감소하여 정맥압이 증가할 때 정맥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그외에 가족력(유전), 임신, 비만, 운동부족, 오래 서 있는 직업, 흡연 등이 관련이 있습니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3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합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통계를 보면 10세 이하의 의료보험 청구건수는 연간 0.0%, 11~19세의 청구건수는 0.3%입니다. 20세 이후부터 청구건수가 점점 증가해서 60~69세의 청구건수가 가장 많습니다.
운동이 부족하고 한 자리에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에는 정맥의 정체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하지정맥류의 위험이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 혈액 속에 호모시스테인(homocysteine)이 많을 때 생길 수 있는데, 호모시스테인이란 아미노산의 불완전 대사산물로 혈관벽의 손상을 일으켜서 혈관을 딱딱하게 하고, 혈소판을 응집시켜서 혈전형성을 촉진합니다. 호모시스테인은 비타민B군이 부족할 때 생성되기 쉽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C가 부족하면 콜라겐 생합성이 부족해져 혈관벽의 탄력조직이 약화되고 그 결과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하지정맥류의 진짜 원인
심부정맥에 역류가 생겨서 정맥혈류가 원활하지 못하고 심부정맥에 고인 피가 표재정맥으로 넘어와서 표재정맥이 확장된 것이 정맥류입니다.
① 혈관 탄력성 감소
탄력성이 떨어진 낡은 고무줄이 축 늘어지듯이 탄력이 떨어지면 정맥의 혈관벽이 약해집니다. 혈관벽은 근육과 탄력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혈관벽의 탄력이 약해지면 정맥에 피가 조금만 고여도 쉽게 늘어나서 부풀어 오르고 구불구불해져서 정맥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혈관벽이 약해지면 표재정맥만이 아니라 동맥벽과 심부정맥도 영향을 받습니다. 동맥벽은 정맥벽에 비해 두껍도 튼튼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방향이므로 중력을 거스르지 않기 때문에 늘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리의 정맥은 중력과 반대방향이기 때문에 역류가 생기기 쉬운데 심부정맥이 역류가 생겨서 심부정맥의 기능이 감소하면 그 피가 표재정맥으로 몰려서 표재정맥의 압력이 상승해서 표재정맥이 부풀어 오릅니다.
혈관벽의 탄력이 건강한 사람은 오래 서 있어서 다리에 피가 많이 몰렸다고 해도 표재정맥이 구부러지지 않고 다리 전체가 조금 붓습니다. 그마저도 다리를 위로 올리고 휴식을 취하면 금세 다리의 부종이 빠집니다.
② 혈관의 탄력성이 감소한 이유
혈관벽에 칼슘과 지질이 침착되면 혈관벽이 딱딱해지고 탄력성이 떨어집니다. 이는 동맥과 정맥 모두에 발생할 수 있는데 동맥이 딱딱해지면 동맥경화(증), 정맥이 딱딱해지면 정맥경화(증)입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경화가 생긴 정맥에서 발생합니다. 20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하지정맥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맥경화는 노화와 관련이 있다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즉 하지정맥류 이전에 하지의 정맥경화가 생기는 것입니다.
혈관에 칼슘과 지질이 침착되는 이유는 혈액 속에 칼슘과 지방이 증가했기 때문이고 그 원인은 스트레스 반응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교감신경이 분포한 혈관의 평활근에 수축하라는 명령이 전달되는데 근육이 수축할 때는 칼슘이 필요하기 때문에 혈중칼슘농도가 상승하고 이렇게 증가한 혈중칼슘은 혈관벽이나 분비샘에 침착됩니다.
혈관에 지질이 침착되는 이유 역시 스트레스 반응 때문입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여 싸움-도망 반응이 일어나면 근육에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게 되고, 이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체내에 저장되어 있던 지방이 분해되어 혈중 지방산 농도가 증가합니다. 이 지방산이 혈액을 타고 다니다가 혈관과 여러 장기에 침착되는데 이를 이소성 지방(ectopic fat)이라고 합니다.
③ 정맥이 구불구불해지는 이유
앞에서 정맥류는 혈관탄력성이 감소해서 정맥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정맥의 모든 구간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정맥벽을 구성하고 있는 탄력조직이 와해되면서 어디는 두껍고 어디는 얇아지는 등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분포가 불규칙해지고 정맥의 층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집니다. 정맥벽의 조직이 제대로 남아있는 구역에서는 오히려 정맥이 수축합니다.
정맥이 수축하는 것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정맥에 분포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정맥의 평활근이 수축합니다. 긴 혈관의 일부는 수축하고 일부는 팽창하면 좁아진 곳은 더 좁아져서 혈액순환에 장애를 주고, 늘어난 부위는 더 늘어나서 보유 혈액량이 증가하여 부풀어 올라서 혹처럼 보이는 정맥류가 형성됩니다.
④ 피부 체온이 낮을 때
스트레스 중에서도 과도한 긴장이나 불안이 있으면 피부의 혈관이 다른 부위의 혈관보다 강하게 수축하여 피부를 닫아버립니다. 피부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면 피부로 혈액공급이 감소하고, 혈액공급이 감소하면 몸속에서 만들어진 따뜻하고 산소가 풍부하고 영양분이 많은 혈액이 피부로 가지 못하기 때문에 피부 체온이 낮아지고 피부에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해서 대사량이 감소합니다.
그 결과 피부에 분포한 표재정맥 역시 산소와 영양의 공급이 부족해지고, 온도가 낮아진 혈액은 속도가 느려져서 쉽게 응고되어 점도가 높아집니다. 혈류는 느려지고 점도는 높아진 정맥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더욱 어려워져서 혈액이 다리의 표재정맥에 고여 정맥류를 형성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⑤ 호모시스테인이 증가할 때
혈관벽의 탄력조직을 와해시키는 호모시스테인 역시 스트레스가 심할 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인체에서는 대사작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비타민B와 비타민C가 부족해지기 쉽고 그 결과 비타민 부족으로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상승하고 탄력조직이 감소합니다. 토코페롤(비타민E)도 정맥류가 있을 때 감소하는 것으로 연구되었습니다.
⑥ 정맥 판막 기능부전
하지정맥류가 있을 때는 정맥에 있는 판막의 기능부전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혈압도 높고 혈관벽이 두꺼운 동맥은 수월하게 혈액을 심장에서 먼 곳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리로 내려가는 동맥은 중력과 같은 방향이기 때문에 심장의 혈액이 다리로 내려가는 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정맥 중에서도 두경부(머리)나 상지(팔)에 있는 정맥 역시 중력과 같은 방향으로 혈액이 흐르기 때문에 혈류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지정맥은 혈압도 낮고 혈관벽도 얇고 중력과 반대 방향이기 때문에 다리에 몰린 혈액을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데는 많은 힘이 듭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지정맥에는 판막(밸브)이 있어서 정맥의 역류를 방지하는데, 이 판막은 다리근육이 수축할 때 열리고 다리근육이 이완될 때 닫힙니다. 만일 하지근육이 약해서 정맥을 눌러주는 힘도 약하고, 판막과 혈관벽의 탄력이 떨어지면 하지정맥의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표재정맥은 근육사이가 아니라 피부 표면에 있기 때문에 눌러주는 힘이 약해서 정맥류 가능성이 더 큽니다.
또한 판막에 칼슘과 지방이 들러붙고, 혈관벽이 구부러져서 판막 주변의 구조가 변형되어도 정맥의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⑦ 운동부족
몸을 움직이는 것은 근육이 하는 일입니다. 움직이지 않고 제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정맥을 눌러주는 근육의 힘이 작동하지 않으므로 정맥의 정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정맥혈류가 정체되면 다리가 붓거나, 정맥류가 생기거나, 혈전이 생기기 쉽습니다.
오래 서 있는 직업인 교사·보건의료종사자·승무원·육체노동자 또는 오래 앉아 있는 사무직·운전직 또는 쭈그리고 앉아있는 농부·식당근로자에게 하지정맥류의 발생위험이 큽니다.
이에 더해 교감신경으로 인해 혈관벽이 수축하고, 운동이 부족해서 정맥을 눌러주는 근육작용이 약해지면 정맥의 순환이 정체되고 정맥벽은 울퉁불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교감신경을 진정시키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고, 하지근육을 단련하고, 적절한 식사요법을 통해서 혈관벽의 탄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⑧ 비만, 임신
비만과 임신으로 복부에 압력이 증가하면 하지에서 올라오는 정맥과 복부에 있는 대정맥을 압박해서 정맥정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기는 정맥류는 살을 빼거나 출산을 하면 원인이 사라져서 증상도 사라집니다.
⑨ 과도한 운동
하지 근육을 사용하면 근육의 힘으로 정맥귀환이 원활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너무 운동을 많이 해도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 헬스매니아, 육체노동자의 경우 과도한 운동이 스트레스가 되어 비타민B,C,E의 결핍과 탄력조직의 감소를 초래하여 정맥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무거운 무게를 들어올리는 역도선수, 장시간 서있거나 달리는 축구선수와 스키선수, 오래 앉아있는 사이클선수 등에서 정맥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큽니다.
⑩ 에스트로겐 과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확장 효과가 있습니다. 혈관벽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에스트로겐이 과다하거나, 에스트로겐을 분해하지 못하는 간경화가 있거나, 에스트로겐을 추가로 투여하는 호르몬 요법을 받을 경우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증상
증상 | 병태생리 |
두드러지게 구부러져 보이는 정맥 | 정맥벽 탄력성 감소, 정맥벽 비후, 정맥의 부분적 수축과 확장 |
아프고 무거운 다리, 발목 부종 | 정맥의 혈류 정체 |
하지불안증후군 | 혈액 정체 |
다리의 작열감 또는 욱신거림 | 신경조직 손상 |
영향을 받은 다리의 거미 정맥(모세혈관확장증)의 출현 | 더 작은 세정맥과 모세혈관 확장 |
영향을 받은 정맥 근처에서 노란색 또는 갈색으로 피부 변색 | 적혈구가 파괴되어 피부에 색소 침착 |
정맥염으로 인한 발적, 건조 및 가려움 | 혈액 정체로 인한 면역과잉 |
정맥 궤양 | 혈액 정체, 만성 염증 |
비정상적인 출혈과 멍 | 혈관 탄력성 감소와 정맥확장 |
상처 치유 시간 지연 | 혈액 정체 |
지방피부경화증 또는 지방조직 괴사 | 지방조직의 만성 염증 |
표재성 혈전정맥염 또는 혈전 | 혈액 정체, 만성 염증 |
심부정맥 염증 또는 혈전 | 혈액 정체, 만성 염증 |
5. 진단
주로 해당 정맥의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합니다. 초음파상에서 정맥혈의 역류가 발견되면 혈관이 밖으로 눈에 보이게 튀어나오지 않아도 하지정맥류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6. 서양의학의 치료법
문제가 생긴 정맥은 이미 정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고 해당 정맥을 수술로 제거하거나, 약물이나 레이저를 써서 해당 정맥을 막아버립니다.
그러나 이런 치료법은 다리의 혈액순환이 나쁘다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한 것이 아니므로 다른 혈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7. 자연치유법 및 예방법
스트레스, 비만, 운동부족, 영양결핍, 오래 서있기, 근력운동 과다 등의 원인을 제거하고 정맥귀환을 돕는 방법을 택하여 정맥의 탄력성을 회복하면 수술이나 약물치료 없이 하지정맥류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1)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지 않도록 교감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합니다.
(2) 고혈압 관리
혈관건강을 악화시키는 고혈압을 관리합니다.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제한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체중을 줄이고, 칼슘을 제한하고, 마그네슘보충제를 복용합니다.
(3) 체중감소
비만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면 문제가 해결됩니다.
(4) 압박스타킹 착용, 꼭 끼는 옷 피하기
임신,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직업일 경우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피부를 눌러서 정맥귀환을 도와줍니다. 운동선수의 경우에도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서 오래 달려도 다리가 무겁지 않습니다.
그러나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다리의 혈액순환이 장애를 받을 수도 있으니 가급적 다리를 움직여서 압박스타킹이 다리의 여러 부위를 교대로 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고, 수면 중에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정속옷이나 스키니진 같은 몸에 꼭 끼는 옷은 정맥순환을 방해하니 입지 않도록 합니다.
(5) 하지 운동과 자세
한 자리에 서 있거나 앉아있는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틈틈이 발꿈치를 폈다가 당겼다 하면서 종아리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서 판막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돕습니다. 몇 걸음 걷지 못한다고 해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제자리 걸음을 하도록 합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 역시 빨리 걷기, 계단오르기 등을 통해서 다리근육을 단련하도록 합니다.
집에서 쉴 때는 수시로 모관운동을 하도록 합니다. 모관운동이란 모세혈관운동의 준말인데 누운 상태에서 팔과 다리를 90도 각도로 들어올린 후에 떠는 운동입니다. 1~2분만 해도 정맥에 고여있던 피가 심장으로 귀환합니다.
잠을 잘 때는 다리에 베개를 받쳐서 높게 하고, 앉아서 일을 할 때도 다리 받침대를 사용해서 다리를 높게 해줍니다.
(6) 비타민 보충
콜라겐과 엘라스틴 합성에 영향을 주는 비타민B군, 비타민C, 비타민E를 보충해서 혈관벽을 재건합니다.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면 여러 가지 비타민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습니다.
(7) 과도한 에스트로겐 제한
에스트로겐에 혈관확장 작용이 있으므로 폐경기 여성이나 고혈압이 있을 때 에스트로겐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호르몬 제제처럼 에스트로겐 함량이 높은 제품을 과도하게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8) 금연, 금커피
카페인과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올리는 물질입니다. 스트레스 반응과 같은 증상을 몸에서 일으키므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9) 냉온족욕
하지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서 냉족욕과 온족욕을 교대로 시행하면 다리의 정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종아리가 잠길 만한 통에 찬물과 더운물을 각각 담아서 찬물에 1분, 더운물에 1분 하는 식으로 교대로 족욕을 하면 됩니다. 공중목욕탕이나 집에 시설이 충분하다면 하체까지 완전히 담그는 냉온교대욕을 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 시설이 충분하지 않을 때는 통2개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냉온교대족욕이 좋습니다.
찬물과 더운물에 각각 1분씩 다리를 담그고 끝낼 때는 찬물에서 끝냅니다.
(10) 다리 보온
다리의 피부가 차가워지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겨울에 치마를 입고 얇은 스타킹을 신는 것, 다리의 지방제거수술을 받는 것 등 피부정맥이 추위에 노출될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의 혈액순환이 나쁜 사람들은 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겨울에는 내복을 입어서 다리를 보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8. 자주 묻는 질문(Q&A)
(1) 다리를 꼬고 앉으면 정맥류가 생기나요?
건강한 사람은 다리를 꼬고 앉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혈관이 약한 사람은 다리를 꼬면 정맥이 압박을 받아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리를 꼬는 것 자체가 정맥류의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악화시키는 요인임은 분명합니다.
(2) 하이힐을 신으면 하지정맥류가 생기나요?
근본적인 원인은 혈관벽의 탄력성이 감소한 것이이므로 하이힐 자체가 원인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이힐 착용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리의 정맥은 종아리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할 때 압력을 받아서 심장으로 피를 돌려보내는데 하이힐을 신으면 종아리근육이 계속 수축한 상태로 있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지장을 받아서 하지부종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3) 다리에 구불구불한 파란 핏줄이 있어요.
다리에 보이는 핏줄이 파란 이유는 정맥의 위치와 있습니다. 정맥은 동맥보다 피부에 가깝기 때문에 적색의 빛은 흡수하고 청색의 빛을 반사해서 파랗게 보입니다.
혈관이 구불구불한 것은 어느 부위는 확장되고 어느 부위는 수축해서 울퉁불퉁해졌기 때문입니다. 혈관의 직경은 교감신경의 제어를 받아서 수축하는데 탄력조직이 붕괴된 부위는 교감신경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수축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분부분 수축과 확장이 교대로 나타납니다.
(4) 하지정맥류 수술 부작용은 무엇인가요?
현대의학에서는 원인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결과에 대한 접근을 하기 때문에 구부러진 정맥을 수술로 제거하거나, 화학약품이나 레이저로 정맥을 막아버려서 정맥이 확장되지 않도록 합니다.
그러나 혈관벽이 약해지고 다리에 혈액이 정체되는 원인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수술이나 약물로 한 부위를 막아버리면 다른 부위의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재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혈관의 탄력성이 감소한 것이므로 혈관의 탄력성을 회복하는 식사요법, 목욕법, 운동 등을 시행하면 수술을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치유할 수 있습니다.
(5) 여름철에 하지정맥류가 심해지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심평원 의료통계를 보면 여름철 6월, 7월, 8월, 9월에 환자수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 정맥류가 심해지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체열발산 때문입니다.
몸안에서 생성된 열은 혈액을 타고 피부로 나와서 대기로 발산됩니다. 몸에 열이 별로 없고 외부기온이 낮을 때는 체열을 보존하기 위해서 말초로 가는 세동맥이 수축하고 심부정맥이 확장되고 표재정맥이 수축합니다.
몸에 열이 많고 외부 기온이 높을 때는 체열을 더 많이 발산하기 위해서 말초의 세동맥이 확장되고 심부정맥보다 표재정맥이 확장됩니다. 더운 피가 피부 표면으로 많이 흐름으로써 대기로 열을 발산하는 양이 증가합니다.
여름에는 외부기온이 높고 체온이 높기 때문에 겨울철보다 표재정맥이 확장되어 정맥류가 심하게 두드러져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겨울철보다 특별히 상태가 더 나빠졌다고 할 수는 없고 동일한 상태인데 표재정맥만 더 확장되었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6) 혈관을 제거하거나 막아버려도 괜찮은 건가요?
정맥들은 서로 연결통로로 이어져 있습니다. 한 부위가 사라져도 다른 부위를 통해서 피가 흐릅니다. 또한 표재정맥과 심부정맥 중에서 심부정맥으로 흐르는 혈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일부 표재정맥을 제거해도 혈류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생리적인 조건을 방치한 채로 혈관만 제거하거나 막아버리면 필연적으로 재발합니다. 막아버린 혈관이 다시 뚫리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다른 혈관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애초에 혈관벽이 딱딱하면서도 약하고, 다리의 혈액순환도 좋지 못해서 증상이 발생한 것인데 외과적 방법은 이 조건을 전혀 변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과적인 방법으로, 그것도 약물복용이 아닌, 식사요법과 운동요법과 심리요법으로 접근해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7) 한쪽 다리에만 정맥류가 생겼는데 왜 그런가요?
원래 신체 좌우의 상태는 다릅니다. 특히 건강하지 못한 경우에는 좌우의 불균형이 심해져서 어느 한 쪽이 상대적으로 더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우뇌와 좌측 신체, 좌뇌와 우측 신체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왼쪽 다리에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우뇌의 작용이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고, 오른쪽 다리에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좌뇌의 작용이 약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양쪽 다리에 다 나타나는 것에 비해 한쪽 다리에만 정맥류가 생긴 경우에는 좌우의 불균형이 심하다고 볼 수 있고, 이때는 의도적으로 반대편 뇌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8) 운동을 많이 하는데 정맥류가 생길 수 있나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하지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 운동이나 다리를 많이 쓰는 운동을 격렬하게 하면 운동선수라고 할지라도 정맥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는 지방이 적기 때문에 다리의 정맥이 지방이 많은 사람에 비해 두드러지게 보여서 건강한 정맥도 정맥류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역도선수의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줄 때 정맥이 팽창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되며, 축구선수·스키선수·사이클선수의 경우에는 다리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하지로 가는 혈류가 지나치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때 생기는 정맥류의 모양은 노인에게 생기는 것처럼 많이 구부러지고 꼬여있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선수들은 노인에 비해 혈관상태가 좋아서 혈관벽의 탄력성이 어느 정도는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선수들도 위에 적힌 예방법에 따라 여러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9) 손과 팔에 혈관이 튀어나오는 것도 정맥류인가요?
그건 정맥류가 아닙니다. 손과 팔의 피부 가까이에 있는 표재정맥은 체온이 높을 때, 손에 열이 많을 때 확장되고 체온이 낮거나 손에 열이 없을 때는 수축합니다.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의 팔에 있는 정맥이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는 체온이 높고 손에 열이 많아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서 표재정맥이 확장된 것일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10) 남자인데 정맥류에 걸린 걸까요?
남자와 여자는 대략 1:3의 비율로 발생합니다. 남자에게도 정맥루가 생길 수 있습니다.
혈관상태가 나쁘고, 탄력조직이 감소하고,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직업이라는 여러 조건을 갖춘다면 남성에게도 문제가 생깁니다.
(11) 담배가 증상을 악화시키나요?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강력한 혈관수축물질입니다. 가뜩이나 혈관 상태가 좋지 않고,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혈관이 수축한 상태인데 니코틴이 들어가면 혈관을 더 수축시키기 때문에 말초혈관의 흐름이 나빠져서 증상이 악화됩니다.
9. 결론
긴장과 불안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하여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하지체온이 떨어짐
+ 혈관에 칼슘과 지방이 침착되어 혈관 탄력성이 감소함
+ 운동부족으로 하지에 혈액이 정체됨
= 심부정맥에 고인 피가 표재정맥으로 넘어가 하지정맥류 발생
- 수술이나 약물로 정맥류가 있는 부위를 막아도 다른 곳으로 피가 흘러서 증상이 재발함
- 따라서 식사요법과 냉온교대욕으로 혈관탄력성 회복, 부교감신경 활성화, 하지운동과 보온을 하면 수술 없이 자연치유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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